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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벗어나는 스토리 기욤뮈소의 '파리의 아파트'

by 서나 seona_ya 2018. 2. 2.

 

 

 

 

지난 17년 11월에 출간된 기욤뮈소의 신간 [파리의 아파트]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로맨스물로 추측되는데

그와 다르게 이번 책은 부성애를 다루었다.

 책을 읽기 전에 뒷표를 통해 부성애를 다룬 책인것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었다.

아무래도 나는 한 아버지의 딸이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

 

책의 도입부에서 주인공인 가스파르와 매들린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남녀사랑이야기도 포함되는가? 라는 생각도 했는데

책은 마지막까지 부성애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유명한 희곡작가인 가스파르와 한때 명성을 떨쳤던 경찰 매들린이

유명한 화가였지만 병으로 죽은 숀 로렌츠가 살았던 파리의 아파트에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다 죽은 숀의 숨은 그림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함께 그림을 찾다가 숀의 아들 줄리안의 존재를 알게된다.

줄리안 역시 어떤 이유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는데,

그 죽음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 둘은 줄리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는데

그 과정에서 숀과 관련된 인물인 페넬로페, 베아트리스, 아드리아노등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들이 남겨주는 힌트를 근거로 수사를 진행하는 이야기 이다.

 

 

[파리의 아파트를 읽고나서]

이야기 전개방식은 주인공 둘의 시점을 바꿔가며 보여주는데

도입부에는 조금 혼란스러운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중간즈음으로 갈수록 그 방식에 내가 빠져들었고

중요한 순간에 그의 시점이 끊기고 다른이의 시점으로 넘어가면서 긴장감과 궁금증도 더 커졌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 책을 엄청 단숨에 완독하게 되었다.

책 자체가 두껍진 않지만 틈틈히 읽은것치고 5일만에 완독했으니

나로써는 매우 빠른시간에 다 읽은 것이라고 느낀다.

 

이야기의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성애' 이다.

사람마다 부성애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다를지라도 그 크기와 영향은 누구에게나 깊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그림만 그리던 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얼만큼 대단했는가,

아버지의 사랑없이 자랐던 아드리아노는 어떠한 삶을 살게 되었는가,

가스파르는 왜 사람과의 접촉을 끊고 혼자만의 삶을 사는가,

그리고 그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궁극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이 궁금증들의 해답은 모두 부성애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소설에서는 엄청난 명성과 돈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사랑이 없다면

그 삶은 의미가 없고 여태 해왔던 모든 것들도 사랑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절차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랑은 삶을 살며 겪었던 고통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매개체 역할도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준 것 같다.

 

내용이 부성애를 다루다보니 가볍진 않았다.

단순하게 나도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될까? 라고 생각했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정도로

책의 내용이 깊었던 것 같다.

작가가 '정말로 진실된 사랑이란 얼마나 큰 효과를 불러오는가'에 대한

 주제를 이렇게 이야기로 써내려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기욤뮈소가 현재 네살박이 아들을 두고있는 세상의 아버지 중 한사람이기에 가능했 던 것같다.

 작가도 책을 쓰면서 아들을 더 많이 생각하며 썻을 것 같고

한편으로는 작가가 아들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 인지 그 크기는 가늠할 수 없지만

그도 대단한 아버지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마 이책은 자식을 두고 있는 아버지가 읽는다면

더 깊은 생각을 하게되고 느끼는게 많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다시한번 자기의 삶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다들 자기 살기 바쁜세상이라 주변에 무심하고

어느 누구는 사랑도 자신의 이익을 이뤄주기 위한 것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자신은 진실된 사랑을 하고 있는지,

꿈과 소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 또한 내 삶을 다시 돌아보아야 하지않을까,

(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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