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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1 - 베스트셀러

by 서나 seona_ya 2023. 8. 1.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초판 2020. 7. 10 

이미예 작가의 첫 작품이자 장편소설

SF/판타지

 

[줄거리]

 

잠에 들었을 때 입장할 수 있는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사람들은 오늘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

꿈을 구매하게 된 상황과 깨어난 후 지불하게 되는 꿈에 대한 대가.

 

[책을 읽기 전]

 

소설을 좋아하지만 판타지는 그닥 즐기지 않는다. 

아무리 지어내는 이야기 이더라도 어느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깊게 몰입할 수 있고 너무 현실과 동 떨어지면 흥미가 팍 식는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을 고민 없이 고른 나에게 조금 놀라기도 했다.

 

나는 매일 꿈을 꾼다.

밤은 물론이고 잠깐 낮잠을 잘 때 조차도 꿈을 꾼다.

꿈을 꾸는 것은 깊게 잠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여 

'아 그래서 내가 매일 피곤한건가? 나는 왜 맨날 꿈을 꾸지? 꿈 좀 꾸지말고 푹 자고 싶다' 

라는 생각을 수 없이 많이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더 인상깊게 와 닿았고 어떤 이야기 일지 궁금증이 생겨 망설임 없이 읽기를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시작은 역시나 판타지 스러웠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 세계, 배경들, 꿈을 파는 곳이라.. 

그런데 이야기 중 어떤 사람이 등장하고 잠에 들면 꿈 백화점에서 원하는 꿈을 구매한다는 것을 이해한 뒤로는 

마치 내가 꿈 백화점에 있는 것 마냥 상황이 너무나도 잘 그려지고 술술 잘 읽혔다.

 

"목적지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 때 가서 납득하겠죠." -나림- , 114

시험에 합격할 지, 1년 뒤 오늘 나는 어디에 있을 지 미리 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캄캄한 터널 속에서 언제 빛이 보일지 가늠조차 어려워 불안함이 늘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불안함만 가신다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면서 말이다.
근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다.
그래, 나는 자율 주행자동차가 아니지.내가 현재를 조작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게 삶인데 
그리고 이 불안함 또한 내 삶의 일부인데 미리 알고 가면 삶이 너무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달러구트-, 144p

나 역시 과거에 집착이 있는 편인데 늘 '그 때 참 힘들었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그 때 조금 더 잘할 수는 없었나? 후회도 들곤 했는데
결국엔 지금 별 일 없이 잘 살아가고 있으니
나는 최적의 선택을 한 것이었고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나는 그 시간들도 버텨왔으니 더이상 무서울 것이 없다.
"난 지금까지 잘해낸 내가 자랑스러워. 이전에도 잘해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결국은 잘 해낼거야"
"자신을 믿고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느슨한 마음을 가지자"  148p
 
나를 믿자 여태 잘 해왔으니 지금도,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 

 

[책을 읽은 후]

 

매일 꿈을 꾸지만 사실 좋은 꿈 보다는 그렇지 않은 꿈을 훨씬 많이 꾼다.

깨어난 후에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어차피 매일 꾸는 꿈이라면 좋은 꿈만 꾸고 싶은데 말이다.

그냥 별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적인 꿈을 많이 꾸지만 간혹 특별하다 싶은 꿈을 꾸는 날이면 괜히 해몽을 찾아보기도 했다.

 

책 중에 악몽, 트라우마 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그런 꿈을 많이 꾸다보니 더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사실 악몽이 아닐 수도 있다고, 내가 받아들이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내가 그 일 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외면하려고만 하니 오히려 더 꿈에 나오는 게 아닐까.

세상 살면서 버릴 추억은 하나도 없다는데

그 일들도 결국 나에겐 다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을텐데 말이다.

 

어쩌면 나도 매일 밤 꿈 백화점에서 꿈을 쇼핑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꿈을 구매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혹은 내가 원하는 꿈이 모두 다 매진 되어서 남은 꿈을 어거지로 구매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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