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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기록

230827-30 회계사 합격 발표 D-day

by 서나 seona_ya 2023. 8. 31.

석굴암

27일 일요일 석굴암
다 갔는데 비 오길래 포기하고 차 돌려서 내려가다가보니 비가 그쳐서 다시 돌려서 올라감
다행히 다녀올 때 까지 비가 안오고 잘 버텨주었음

28일 월요일 교회
여러 신들께 빌어야 마음이 좀 편해질까 해서 동네 교회도 가봄
교회는 거의 20년 만인듯.. 근데 되게 마음이 편해지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기도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 좀 하다가 나옴

오늘은 운동이 늦었다.
새벽에 러닝.. 
발표 다가오니 밤길도 안무서운건가ㄷㄷ

불국사

29일 화요일 불국사
예전에 지나다가 불국사 들렀는데 입장료가 7천원이었나? 힉 너무 비싸서 안들어 갔었는데
올해 5월쯤 부터 웬만한 대형 사찰은 입장료가 다 면제 되었다.
이참에 가보자 해서 가봤는데 입장료를 많이 받을만 했던 것 같긴하다.
내부가 꽤 넓고 산책하며 둘러보기에도 좋았다.

분황사

29일 화요일 분황사
불국사 근처에 분황사가 있다. (차로 20분정도?)
내부가 넓진 않았다.

오늘길에 마트에 들러서 낙곱새 밀키트 사왔다.
별 기대 없었는데 맛있다.
요즘 밀키트는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고 청결이 나름 보장되니 좋다.
가격도 당연히 훨씬 경제적이고

이삭토스트-햄 스페셜

30일
오늘도 절 가는 길... 아점으로 이삭토스트 사서 차에서 먹었다.
이삭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먹으면서도 오늘 있을 발표 때문에 계속 이게 마지막 만찬인건가? 생각했고
과연 오늘 저녁은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아니다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등등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운문사

30일 수요일 운문사
여기 너무 좋은 곳이다.
주차하고 운문사까지 걸어갔는데 나무로 이뤄진 숲이 너무 좋았다.
마침 비가 오다말다 하는 와중이라 날씨도 덥지 않았고 비에 젖은 나무 냄새가 향기로웠다.

운문사 가는 길에 찍은 경치

표충사

30일 수요일
운문사 나와서 표충사로 갔다.
여기가는길에 나도 모르게 잠들어서 시간은 얼마나 걸린건지 모르겠다.

석남사

30일 수요일 석남사
집 가는 길에 석남사가 있기도 하고 시간이 4시가 넘어서 좀 있으면 발표가 날 것 같은데 
달리는 차 안에서 확인하면 너무 정신없을 것 같아서 
석남사 들러서 이 안에서 확인하고 나오기로 했다.
근데 가는 중에 보도자료가 나왔는데 최소 선발인원에 맞춰서 뽑았단다. 
너무 괴로웠다. 1100명 안에 내가 있을까.
 
들어가면서 '나올때 나는 어떤 상태일까' '아무래도 떨어진듯 하다' '난 뭐해먹고 살아야하나'
수만가지 생각을 했는데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사실 내가 하는 상상은 실제로 이뤄진 적이 거의 없어서 
일부러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내서 하려고 노력했다.
조회를 누르자 마자 뜨는 불합격 글자, 58점 숫자, 59점 숫자, 시무룩한 상태로 사찰을 걸어나오는 모습 등등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상황 위주로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어찌나 딱 맞던지 두 군데 참배 드리니 5시 11분쯤?
아마도 발표가 나왔을 것이다. 
핸드폰을 보기가 너무 두려웠다.
카톡을 먼저 봤는데 오카방이 시끄러웠다.
주변에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확인 하고 가기로 했다.
원래는 성적으로 확인하려고 계획을 세워뒀었는데 오늘 나온 뉴스에 따라 60미달도 합격이 될 수 있다나 뭐라나...
갑자기 수험번호를 직접 조회해야하는 상황이 된거다.
역시나 내 상상대로 되는건 없다니까?
합격자 조회 창에 수험번호 쳐놓고 조회를 누르기까지 10분 넘게 걸렸다.
누르지도 않아 놓고 불합격 글자의 잔상까지 보였다.
조회버튼을 누르는게 내 수험생활 수년 중에 가장 힘든 순간 이었던 것 같다.
1초도 안되서 운명이 갈릴텐데 어찌 쉽겠나.
그래 누르자 를 5번쯤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다가 눌렀는데 
합격했더라...

나는 내가 안 울줄 알았다.
옆에 아빠가 있기도 했고 그냥 괜찮을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눈물 쏟았다.
아빠가 방방뛰면서 좋아했다. 
정신없이 울고있는데 아빠가 어디다가 전화를 한다기에 
잠깐만 기다리라고 점수까지만 확실히 확인하자고,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눈물 뚝 그치고 성적 확인 찾기 시작함ㅋㅋㅋ
혹시나 아닐경우에 ,, 되돌릴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 안되니까..
근데 홈페이지 비번이 뭔지 한참 헤매다가 겨우

하........ 최근 20일간 감사때문에 그렇게 불안했는데 가장 고득점이었다.
나 여태 뭐한거지,,

장어 파티하고 집에 돌아옴

오늘 걸음 수..

 

나 고생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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